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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전시 : 그레이 아카이브

특별전시 <그레이 아카이브>는 국립무형유산원의 수장고에 보존돼 있는 물품을 재해석하는 설치 전시이다. 스펙트럼 섹션에 초청된 아티스트를 이듬해 다시 초청하여 국립무형유산원의 수장고를 열어 보이고, 유형에 담긴 무형의 흔적, 그것들 사이의 관계, 집단적 기억으로서 ‘유물’의 의미, 과포화의 위협에 노출된 아카이브의 딜레마 속에서, 그것의 새로운 해석을 요청하게 될 것이다.

 

NIHC 아카이브 목록은 소리, 춤과 같은 시간에 기반한 사건을 기록한 시청각 기록물 뿐만 아니라, 기와장의 거푸집, 대목장의 공구, 무당의 무구 같은 유형의 장치에서부터 인간문화재의 생활 물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이때, 형 없는 것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아카이빙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아카이브가 가지고 있는 과잉과 과포화에 관한 딜레마를 단번에 환기시키며, 기록·보존된 품목과 목록이 지시하는 의미의 여백을 강조한다. 수집, 접근, 가치평가하기 어려운 것들을 아카이빙을 통해 새롭게 소환하는 <그레이 아카이브>는 기억의 기록과 그 보존 행위일 뿐만 아니라, 미학적 관심 위에서 기억을 재발견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해마다 재해석되어 전시되는 <그레이 아카이브>는 각각 넘버링 되어, 새로운 아카이브의 형식사례를 제시할 것이다.

 

지난해 샤머니즘의 스펙트럼을 통해 (무)형의 무구와 이음매의 주문을 선보인 채우승 작가가 첫 번째 <그레이 아카이브>의 설치를 위해 올해 다시 초청되었다. 그는 출처의 원칙(Principle of provenance)에서 벗어난 아카이브와 색인이 부재한 더미를 통해 아카이빙의 의미를 묻는다.

 

 

사금파리 속에 반짝이는 것. 벽 모퉁이의 숨쉬기. 그림 속 허튼 꽃.

종이로 된 금척. 무한재생이 가능한 종이 본.

맥락으로부터 벗어난 사물은 그 자체로는 문장을 이루지 못하고 단어로 남아있다.

형 없는 것들이 깊숙이 스미어 웅크리고 있는 사물은,

스며든 형 없는 것들을 가늠하지 못하도록 더 사물임을 표면에 내보이고 있다.

마법의 주문으로 동굴 깊숙이 봉인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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