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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는 사전적 의미로 “발견” 혹은 “발견된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도 이를 미처 알지 못하고 간과하거나 지나친 것들에 대한 선택과 주목이라 할 수 있고,

이 섹션은 이러한 “발견”을 시도해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총 11편의 장-단편으로 구성된 디스커버리 섹션에서는

크게 무형유산이 직접적으로 영화에 모습을 드러낸 영화들과 무형유산의 범주를 넓히는 다양한 영화들이 소개됩니다. 


2005년에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터키의 세마(Sema) 중 하나인 수피 댄스가 주요 소재인 <타리캇 Tarikat>,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인간탑 쌓기(카스텔)”가 인도와 칠레에서도 그 지역의 축제로 자생력과 연속성을 가지고 퍼져나가는 모습을 다룬 <인간탑 The Human Tower>,

 

그리고 2015년 캄보디아, 필리핀, 한국, 베트남 등 줄다리기 풍습이 영화에 반영된 <발릭바얀 #1― 돌아온 과잉개발의 기억 Ⅲ Balikbayan #1 : Memories of Overdevelopment Redux III >에서는 필리핀 줄다리기 예식의 하나인 푸녹(pun-nok)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2013년부터 꾸준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를 시도하고 염원해 온 제주 해녀에 관한 다큐 <물숨 Breathing Underwater>은 이미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제주칠머리당영등굿 Jeju Chilmeoridang Yeongdeunggut 의 모습도 담고 있습니다. 


부산 영도의 점바치 골목 Jumbachi Street 이 가진 역사성과 인물들을 다룬 <그럼에도 불구하고 Still and All >,

 

퓨전국악 밴드 고래야의 에딘버러페스티벌 입성기 <웨일 오브 어 다큐멘터리 Whale of a Documentary>는 넓은 범주에서 기록화에 참여하고 있는 영화들입니다.

 

그리고 무형유산에 아직 등재되지 않았지만, 우리의 역사이자 예술, 관습에 관한 영화들로, 이제는 점점 사라져 가는 대장장이의 모습을 다룬 다큐 <후예 The Dependents>와 이탈리아 청동주조 과정을 묵도하며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한 <손의 제스처 Hand Gestures>는 함께 관람하면 더욱 좋을 영화들입니다.

 

그리고 점점 온라인과 웹에 밀려 조만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모르는 종이 출판에 관한 기록이자 이에 참여하는 사람들에 관한 진지한 성찰 <책자서전 Bookbiographies    >은 또 다른 무형유산 기록의 가능성과 영역의 확대에 관해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들입니다.

 

더불어 인도네시아 반둥Bandung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다양 숨비 Dayang Sumbi’를 바탕으로 새로운 내러티브 창조를 시도한 <어나더 트립 투 더 문 Another Trip to the Moon>은 우리에게 전래와 구전 이야기가 가진 생명력이 영화에 발현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합니다.


질 들뢰즈 Gilles Deleuze의 『영화 Cinema』를 파운드 푸티지 형식으로 성찰하고 있는 <우리가 한때 가졌던 생각 The Thoughts That Once We Had>과 (앞서 언급되긴 했지만) 탈식민적 역사관으로 자국의 소재를 지속적으로 영화예술로 표현하고 있는 < 발릭바얀 #1― 돌아온 과잉개발의 기억 Ⅲ Balikbayan #1 : Memories of Overdevelopment Redux III >은 영화의 형식과 내용의 진지함을 넘어, 무형의 세계를 가시화하려는 거장들의 영화적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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