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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이야기

[국내리포트] ‘덕수궁 풍류’를 통해 소통을 배우다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2-11-21 조회수6722

 

 

도심속에 울려 퍼지는 우리의 음악
지난 6일 오후 7시에 서울 빌딩 숲 가운데에서 우리의 음악이 울려퍼졌다. 9월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덕수궁 정관헌에서 <덕수궁 풍류>라는 이름을 걸고 국악인들의 공연이 열린다. <덕수궁 풍류>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매년 기획하는 문화공연이다. 공연관람료는 덕수궁 입장료 1000원을 제외하고는 없다. ‘무료’라는 이유 하나로 많은 시민들은 부담없이 우리음악을 비싼 티켓값을 줘야하는 공연공간이 아닌 서울 빌딩 숲 한 가운데에 자리 잡은 ‘덕수궁 정관헌’에서 공연을 경험할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도심속에 울려 퍼지는 우리의 음악
지난 6일 오후 7시에 서울 빌딩 숲 가운데에서 우리의 음악이 울려퍼졌다. 9월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덕수궁 정관헌에서 <덕수궁 풍류>라는 이름을 걸고 국악인들의 공연이 열린다. <덕수궁 풍류>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매년 기획하는 문화공연이다. 공연관람료는 덕수궁 입장료 1000원을 제외하고는 없다. ‘무료’라는 이유 하나로 많은 시민들은 부담없이 우리음악을 비싼 티켓값을 줘야하는 공연공간이 아닌 서울 빌딩 숲 한 가운데에 자리 잡은 ‘덕수궁 정관헌’에서 공연을 경험할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덕수궁 풍류’ 공연 포스터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모습 

 


 공연 전 정관헌에 모인 시민들은 가족과 함께 온 시민들과 흰 머리의 노신사와 노부인들이 대부분 객석을 차지하고 있었고 직장인과 외국인 관광객도 종종 보였다. 광화문 근처에 직장이 있는 회사원 김현태(34)씨는 “회사 근처에서 국악 공연을 볼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목동에서 온 이옥희(67)씨는 “이웃의 권유로 아들 내외에게 인터넷으로 날짜 찾아서 왔다. 이번이 네 번째 <덕수궁 풍류> 관람이다.”고 했다. <덕수궁 풍류>를 찾은 시민들은 근처 회사원에서 공연에 대한 열렬한 노부인 팬에 이르기까지 공연에 대한 기대를 품고 정관헌을 찾은 것이다.

 

우리의 ‘소리’= 우리의 ‘소통’
공연은 ‘광대놀음 떼이루’의 대표 정준태씨의 사회로 시작됐다. 공연의 진행과 출연진 소개를 끝으로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하였다.

 


▲대금산조를 연주하는 원장현 국악인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는 원장현 국악인

 

 첫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16호 거문고산조 이수자인 원장현 국악인의 ‘대금산조’로 시작했다. 원장현 국악인은 다른 대금연주자와 달리 대금의 끝 방향을 왼쪽으로 옮겨 연주하는 특별한 자신의 연주자세를 갖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딴 ‘원장현류 대금산조’라는 독창적인 대금산조의 연주기법을 만든 ‘명인’이다.
대금연주자인 원장현 국악인과 장고 고수가 무대로 나와 자리에 앉아 연주를 시작했다. 대금에서 울려 퍼지는 우리의 정한의 음조가 정관헌을 가득 채웠다. 대금산조를 듣는 시민들은 손으로 무릎을 치며 장단을 맞추는 사람에서 고수와 함께 추임새를 넣는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공연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공연을 보여줬다.
 
대금산조 연주를 마치고 원장현 국악인은 “많은 무대에 서봤지만 어느 공연장소 보다 지금이 최고의 공연장이다. 그리고 잘 들어 주시는 최고의 관객들이 모여 있어 더욱 최고다.”라고 관객들에게 말했다.  

 

 

▲춤사위를 펼치는 이정희 전통무용가  


 이어 매헌춤 보존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경기무속음악연구회 부회장인 이정희 전통무용가의 입춤공연이 있었다. ‘입춤’이란 전통 춤의 근간인 기본 춤으로 흥과 멋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즉흥성 있는 섬세한 춤사위를 말한다. 그러기에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어려움 춤’이라 불린다. 이정희 전통무용가는 태평소 연주자, 고수(북), 상쇠(꽹과리), 장고(장구) 수, 징잡이와 함께 무대에 올라 왔다. 이정희 전통무용가는 한 서린 슬픈 감정의 춤사위를 보이며 입춤을 시작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춤사위는 빠르고 격해졌다. 마지막에는 장고를 들고 더 빠른 춤사위를 펼쳤다.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들은 어깨를 들썩이고 박수를 치며 무대에 있는 이정희 전통무용가와 한 몸이 되어 춤사위를 펼치고 있었다.
 
입춤공연을 마치고 사회자는 이정희 전통무용가에게 우리 춤을 배우고 있는 후배 제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에 대한 질문 “남을 보여주려고 하지말고 스스로 즐기기 위해 춤을 춰라. 사회가 변해도 춤꾼은 인내하고 버티어야 한다.” 라고 대답했다.

▲소리를 하고 있는 정수인 국악인 


 <덕수궁 풍류>의 마지막 무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인 정수인 국악인의 흥부가의 ‘화초장가’ 였다. ‘화초장가’는 흥보가에서 나오는 일부로 제비가 물어다준 박씨로  부자가 된 흥부에게 찾아간 놀부가 금은보화가 있는 ‘화초장’이라는 장롱을 빼앗아 집에 돌아오며 장롱의 이름을 잊을까 계속 외우는 모습을 묘사한 판소리이다. 노래의 시작에 앞서 “함께 즐기시면 좋겠네요. ‘얼쑤~좋다~잘한다!’ 해주세요.”라고 관객들에게 정수인 이수자는 요청했다. 정수인 국악인이 소리를 내어 흥보가화초장을 노래했다. 빠르고 걸죽한 소리와 세세한 묘사로 관객들은 눈과 귀를 모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소리꾼이 관객에게 묻고 답하고 함께 웃고 추임새를 넣는 소통하는 무대를 볼수 있었다.

 

 

‘소통’ 끝나고 난 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

 


 3명의 전통 국악인들의 무대를 마치고 9월 6일 <덕수궁 풍류>는 모든 공연은 종료되었다. 공연을 마지막까지 관람한 외국인관광객 마이어 스콧 Myron Scott(43,잉글랜드)씨는 “오늘 공연은 정말 좋았다. 판소리 경우 내용은 이해를 못하지만 재밌고 신났다.”라고 했다. 공연의 시작에서 끝까지 무대 앞에서 영상을 찍던 ‘원장현선생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팬카페 (http://cafe.daum.net/welo vewonjanghyun/)’를 운영하는 카페지기 전종일(53)씨는 “<덕수궁 풍류>는 시민들에게 주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같이 공연자와 시민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꽤있다. 하지만 미약한 홍보와 시민들의 관심이 적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없었다. 지금이라도 이런 기회를 널리 홍보하여 우리 전통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악은 공연자와 관객 간의 ‘소통’을 만들어 주는 우리의 전통문화다. 요즘같은 ‘소통 부재(疏通不在) ’사회에서 소통의 지혜를 전통문화공연을 통해 배우길 권한다. 더불어 우리음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사라져 가는 ‘전통의 소통’도 신명나게 경험하길 바래 본다.

 

 


                                                   국립무형문화유산원 블로그 기자단
                                                   유은총 기자(yooec8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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