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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이야기

[국내리포트] 한중의 명절문화를 알아보다 (1) - 설날 편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3-03-22 조회수6941

 

 

비슷하지만 또 다른, 한중의 명절문화를 알아보다 (1) ? 설날 편

 


한 나라의 문화는 그 스스로가 독자적으로 창조해 낸 것도 있지만 여러 나라와의 교류로 인해 받아드려 진 것에서 현지문화와 결합해 새롭게 만들어 진 것이 있다. 우리나라의 명절 또한 그러하다. 우리 내 민족들이 당시의 자연풍습과 정서 등을 고려해 창조해 낸 명절이 있는가 하면, 지리적으로 근접한 나라와의 문화적 교류로 인해 현재에 맞춰 재창조 된 명절이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첫째로 우리와 가깝고도 먼, 비슷하지만 또 다른 중국과의 설날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 앞으로의 한중 문화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제시하도록 하였다.

 

 


FOCUS 1. 동아시아인의 대 명절- 설날의 기원
설날은 동아시아에 위치한 나라의 민족에게는 절대로 낯설지 않은 그야말로 민족의 대 명절이자 축제의 날이다. 그렇다면 이렇듯 중요한 명절은 어떻게 기원하게 된 것인가? 
 

 


(출처: 78fz.com)

중국에서는 설날이 ‘춘절(春節)’혹은 ‘신년(新年)’라고 많이 불려지고 있다. 설날의 시초가 정확히 어느 기점인지는 아직 명확한 자료는 없으나, 현재까지는 중국 최초 봉건국가인 ‘은상(殷商)’시기 의 연초 어느 일정한 기간에 이루어진 제사활동이 발전되어 오늘날의 설날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보편적이다. 또한 이 시기에 만들어 진 역법은 달의 주기를 중심으로 1년을 12개월로 나누어 정월 ‘자시(子時: 12시의 첫째 시)’를 1년의 시작으로 정하여 지나간 한 해를 보내고 다가올 설날의 수확을 기원하기 위해 각종 제사 및 경축행사 등이 많이 생겨났다. 


우리나라의 설날이 언제부터 민족 최대의 명절로 자리잡게 되었는지 또한 아직까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신라 문무왕 대에는 중국에서 역술을 익혀와 조력(造曆)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신라시대에 이미 자리잡았던 가배[嘉俳]절(음력 8월 보름날)등의 풍속이 있었다는 사실에서도 우리 민족이 고유한 역법을 가졌을 가능성을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현단계에서는 중국 전래의 태양태음력이나 간지법(干支法) 이외에 우리 고유의 역법 제정에 관한 기록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설날은 적어도 6세기 이전에 중국에서 태양태음력을 받아들인 이후 태양력을 기준으로 제정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인 역사적 자료를 살펴보면 중국 고서인 《수서(隨書)》에서는 신라인이 원일(元日)의 아침에 서로 하례하며 왕이 잔치를 베풀어 군신을 모아 회연하고, 이날 일월신을 배례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삼국사기(三國史記)》〈제사〉편에는 백제 고이왕 5년(238) 정월에 천지신명께 제사를 지냈으며, 책계왕 2년(287) 정월에는 시조 동명왕 사당에 배알하였다고 한다. 이때의 정월 제사가 오늘날의 설과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으나 이미 이때부터 정월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것으로 보아 오늘날의 설날과의 유사성을 짐작할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설날을 당시의 9대 명절로 삼았으며, 조선시대에는 설날과 한식?단오?추석을 4대 명절이라 하였으니, 이미 이 시대에는 설이 오늘날과 같이 우리 민족의 중요한 명절로 확고히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다.

 

 


FOCUS 2. 한중의 설날풍습
 

 

(출처: nipic.com)


중국의 설날에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유달리 폭죽을 많이 터뜨리는 재미난 풍습이 있는데, 이것은 과거의 민속신앙과 관련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당시 ‘연(年)’이라는 괴물이 내년 추석 때마다 나타나 사람을 해쳤는데 한 노인이 마을 사람들에게 괴물이 무서워하는 것이 붉은 색과 폭죽이 터지는 소리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려 주어 매 설날마다 그 괴물을 쫓아내기 위해 집집마다 붉은 종이에 폭죽을 터트렸던 풍습이 보편화되어 오늘날 중국민간 내 이어져오는 중요한 민속풍습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또한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집안의 어른들이 설 용돈을 챙겨주는 풍습도 있다.

 

음식은 지역마다 차이가 나는데 북쪽에서는 주로 만두와 같은 밀가루 음식을, 남쪽에서는 ‘종쯔(?子:조릿대 잎에 싸서 찐 찹살떡)’ 이나 우리나라의 떡과 비슷한 음식을 주로 먹는데, 특히 떡의 중국어 단어 발음이 ‘해마다 높아진다(年高)’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길조를 가져다 준다고도 한다.
 

(출처: http://cafe.daum.net/baekmyo)


우리나라의 설날풍습은 크게 설날 차례, 세배, 설빔, 덕담 등이 있는데 이러한 것은 오늘날에도 이어져 내려오는 보편적인 풍습이며, 과거 조선시대에는 ‘설그림’, ‘복조리’ 등과 같은 것을 제작하여 집안에 복을 불러오고 좋지 않은 기운들을 물리치려 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큰 줄을 꼬아 앞쪽에 고를 짓고 이것을 양쪽에서 밀어서 부딪게 한 다음 상대방의 고를 땅에 내려뜨린 쪽이 이기는 고싸움놀이, 부녀자들의 대표적인 놀이로 전국에 고루 분포하며 음력 정초를 비롯해 단오 한가위 등 큰 명절에 행해진 널뛰기,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연날리기, 가장 서민적인 놀이인 윷놀이 등이 있다.

 

날에 먹는 음식은 ‘세찬(歲饌)’이라고 하며 이 날 마시는 술은 ‘설술(歲酒)’이라고 하는데 그 중 우리가 가장 보편적으로 아는 음식은 바로 떡국이다. 설날에 흰 떡국을 끓여 먹는 것은 고대의 태양숭배 신앙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데, 설날은 새해의 첫날이므로 밝음의 표시로 흰색의 떡을 사용한 것이며, 떡국의 떡을 둥글게 하는 것은 태양의 둥근 것을 상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설날에 마시는 술은 데우지 않은 차가운 것인데, 이와 관련된 서적인《경도잡지(京都雜誌)》에는 "술을 데우지 않는 것은 봄을 맞이하는 뜻이 들어 있는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두 나라간에 설날을 맞이하는 마음가짐과 바라고자 하는 소망은 비슷하지만 각자의 전통과 문화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비록 서로가 각자의 명절을 지내는 풍습은 많이 틀릴지라도 자신의 가족을 아끼는 마음 그리고 새해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정성 또한 내가 아닌 내 가족 및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설날 그리고 기타 큰 명절 때 가장 많이 느끼지 않을까 싶다. 예전과 비해 많이 차가워지고 개인주의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지금, 우리 내 조상님들이 물려준 이 소중한 전통과 풍습들이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고 따뜻한 정을 잃지 않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우리가 우리의 전통을 지키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 어쩌면 이 사소한 이유에서부터 시작하는 지도 모르겠다.  



사진/글 주애림  국립무형유산원 기자단

국립무형유산원의 기자들은 우리나라 전통무형문화의 소개 및 가치를 온라인 상에서 좀 더 다양하고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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