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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이야기

[국내리포트] 무형문화재 공개행사에 가다_구례향제줄풍류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3-04-26 조회수5680

무형문화재 공개행사에 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83-1호 구례향제줄풍류

 

2013년 4월20일 오후 2시30분.
중요무형문화재 제83-1호 구례향제줄풍류의 정기공연에 다녀왔다.
구례향제줄풍류의 정기공연은 늘 구례고장의 향토행사인 ‘곡우제’기간에 이루어지는데,

고장의 큰 축제 기간에 행사를 진행함으로 지역민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성황리에 마친 정기공연을 보고, 본 기자는 지천에 핀 산수화

고장 구례의 촉촉한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었다.  ‘구례향제줄풍류’의 예능종목에 대한

해와 전승을 소개하고자 한다.

 

 

구례향제줄풍류보존회 연주모습(사진=문화재청 제공)


풍류의 의미
우아하고 멋스러운 정취, 풍류.
고달픈 현실 속에서도 늘 마음의 여유를 갖고 즐겁게 살아갈 줄 아는 삶의 지혜와 멋을 가리켜 우리 선조들은 ‘풍류’라 했다.

선조들의 정신적 근저를 이루었던 풍류사상은 신라 화랑도 정신의 기반이 되었고 고려, 조선시대로 이어지면서 선비정신을 낳게 했고 예술 문화적으로는 한국의 미를 창조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의 유수한 역사와 함께 면면히 이어져온 풍류음악은 그 원류를 지켜나가기 위해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 보전 전승되었다.
1985년에 지정된 중요무형문화재 제83-1호, 구례향제줄풍류를 통해 선조들의 풍류음악문화를 알아보고자 한다.

 

 

향제줄풍류란
풍류음악인 향제줄풍류는 철따라 물좋고 산좋은 경관을 찾아다니면서
생활의 한 부분으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살아있는 민간 음악을 말한다.
줄풍류란 현악기가 중심이 되는 영산회상을 ‘현악영산회상’ 또는 ‘줄풍류’라 하고, 전라남도 구례지방에서 전승되는 영산회상을 서울의 ‘경제’과 구별하기 위해 ‘향제’라는 용어가 이름 붙었고, 「구례향제줄풍류」라 지칭하였다.
줄풍류의 악기편성은 거문고, 가야금, 양금, 세피리, 대금, 해금, 단소, 장구로 구성된다.

 

 

구례향제줄풍류의 음악적 특징
구례향제줄풍류는 경제와 비견하여 그 음악적 특징이 두드러지는데, 음악의 기본 청이 다르며 연주곡과 장단, 악기의 생김이 다르다 할 수 있다. 구례향제줄풍류의 악기 구성 중 무엇보다 단소가 가장 큰 차이이며, 단소의 생김과 선율은 향제를 향제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단소
구례향제줄풍류의 단소는 백경 김무규를 비롯한 이철호 보유자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단소를 손수 제작하였다. 단소재료는 오죽이나 황죽 중에서 납작한 암대를 선호하는데, 이는 일종의 돌연변이종으로 거친 땅에서 천천히 자라 보다 단단하다.

구례향제줄풍류의 향제단소는 그 형태와 구조가 경제줄풍류 단소와 차이를 나타내며, 이 뿐만 아니라 악기잡는 법, 운지법 및 연주법 또한 다르다. 향제단소는 경제단소에 비해 길이가 2cm정도 짧다.

단소제작 시 전개음(구멍을 모두 뗀 상태에서 나오는 음)과 전폐음(구멍을 모두 막은 상태에서 나오는 음)의 음높이를 맞추며 제작을 하는데, 이러한 단소의 차이는 음역의 차이를 발생하고 음역의 차이는 안공법에도 그 영향이 나타나게 되었다.

 

 

구례향제줄풍류 단소 김무규 보유자(왼)와 현재 이철호 보유자(사진=구례향제줄풍류보존회)

 

 

구례향제줄풍류의 전승현황
구례향제줄풍류는 전무후무한 신소라 칭하는 추산 전용선의 선율을 잇고 있다. 그의 제자들로 구성된 단소의 故김무규, 이철호, 가야금의 故 조계순, 대금의 故 이순조, 양금의 故이기열이 구례향제줄풍류가 배출한 명인이며 보유자이다. 현재는 그들의 제자가 각 악기의 선율을 계승하여 전승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구례향제줄풍류보존회는 예능보유자 이철호와 전수교육조교 5명, 이수자 30여명, 전수자 22명으로 구성되어있다.
보존회장인 보유자 이철호 선생은 다른 무엇보다 풍류음악을 하는 제자들의 몸가짐과 행동거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선비음악으로써의 바른 정신에 바른 음악이 나온다는 정음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수천년 이어온 풍류정신을 기반으로 자리한 중요무형문화재 제83-1호 구례향제줄풍류는 이 풍류방에서 울려퍼지는 오랜 음악의 전통을 꿋꿋이 전승해 나갈 것이다.

 

 

구례향제줄풍류 보존회정기모임

 

2013년 정기연주회 공연 사진(사진제공=문화재청, 보존회)

 

 

 

글 이주영

국립무형유산원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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