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승리’, ‘독립’ 그리고 ‘문화’로 이어주는 <Kandugan Sa Mactan>
우리 조상들은 5000년 역사 속에서 1000여 차례가 넘는 외적의 침입을 막아낸 ‘자주의지’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러한 역사는 고스란히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생활양식과 행사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예를 든다면 임진왜란 한산도 대첩 당시 일본 해군의 화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아낙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던 것이 지금의 ‘강강술래’가 됐다는 사실과 행주대첩 당시 돌을 옮기는데 편의성을 찾고자 겉치마를 겹 받쳐 입었던 것에서 유래가 되어 지금까지 주방에서 필수품으로 이용되고 있는 ‘행주치마’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국가의 전쟁역사는 한 민족의 문화유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필리핀 역시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는 과정 속에 외부에서 들어온 정복자들을 향한 저항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저항의 역사는 필리핀 민중에게 또 다른 문화유산을 만들어 주었다. 바로
kandaigan sa mactan 축제 광고
산 페드로 요새 박물관에 전시 되어 있는 막탄전쟁 기록화
막탄 추장 라푸라푸 동상
전쟁 재연 모습
막탄 원주민 군이 스페인 군을 무찌른 모습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많은 인파
막탄 부족들이 전쟁 중 먹었던 전통음식
전통복장 콘테스트 하는 모습
행사는 라포라포 시티의 오디토리움에서 군악대의 연주와 영웅 라프라프에 대한 헌화식을 시작으로 7일간의 축제가 시작된다. 화려한 필리핀 전통복장을 한 퍼레이드 행렬과 라폴라푸 대로에서 벌어지는 전통 춤 행렬과 필리핀 전통음식인 레촌(통돼지구이)을 비롯한 그릴요리등 다양한 요리가 펼쳐진다. 행사의 백미는 마지막 전투인 라폴라포 전투 재연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전쟁재연은 막탄 부족 전사의 전통복장을 그대로 재연하여 당시의 전력차이와 문화적인 격차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축제를 관람하는 필리핀 어린이들
필리핀은 스페인의 침략을 막아낸 라푸라푸를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하고 그를 ‘자주의지’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필리핀 경찰복의 엠블럼에는 전쟁영웅인 라푸라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더불어 필리핀 전역에 운전하는 차량의 표지판에는 라푸라푸를 기념하는 탑이 그려져 있다. 480년이 지난 지금도 광범위하게 영웅에 대한 추억과 문화유산의 일부로 필리핀인들의 삶 속에 녹아 내려 살아 숨 쉬고 있다.
글/사진
국립무형유산원 블로그 기자단 유은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