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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이야기

[해외리포트] 필리핀 축제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3-05-13 조회수7361

전쟁의 ‘승리’, ‘독립’ 그리고 ‘문화’로 이어주는 <Kandugan Sa Mactan>

 

 

 

 

 우리 조상들은 5000년 역사 속에서 1000여 차례가 넘는 외적의 침입을 막아낸 ‘자주의지’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러한 역사는 고스란히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생활양식과 행사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예를 든다면 임진왜란 한산도 대첩 당시 일본 해군의 화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아낙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던 것이 지금의 ‘강강술래’가 됐다는 사실과 행주대첩 당시 돌을 옮기는데 편의성을 찾고자 겉치마를 겹 받쳐 입었던 것에서 유래가 되어 지금까지 주방에서 필수품으로 이용되고 있는 ‘행주치마’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국가의 전쟁역사는 한 민족의 문화유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필리핀 역시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는 과정 속에 외부에서 들어온 정복자들을 향한 저항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저항의 역사는 필리핀 민중에게 또 다른 문화유산을 만들어 주었다. 바로 이라는 행사이다.

 

 

kandaigan sa mactan 축제 광고

 

 

산 페드로 요새 박물관에 전시 되어 있는 막탄전쟁 기록화

 

 

막탄 추장 라푸라푸 동상

 

 

축제는 스페인의 식민통치가 종료된 후 1961년부터 시작하여 매년 4월 27일 스페인의 여행가이자 식민지 개척자인 마젤란의 기일에 열린다. 축제의 역사적 유래는 스페인의 국왕의 대리자이자 세부 섬을 점령한 마젤란은 자신과 스페인에 복종하지 않는 막탄 섬과 막탄의 부족들을 징벌하고 굴복시키고자 전쟁을 일으킨다. 이에 막탄 섬의 지배자인 라푸라푸는 침략자 마젤란과 스페인 군에 대해 저항했다. 머스켓 소총(구식 화승총)과 철제무기로 무장한 스페인 군이 초반에 우세하였으나 현지 환경에 익숙하고 사람 수에 우세한 원주민 부대는 결정적인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상황을 역전 시킨다. 1521년 4월 27일 라폴라포 해변에서 막탄전쟁의 마지막 전투가 벌어졌고 이곳에서 스페인 군과 마젤란은 막탄의 부족장 라푸라푸에게 살해되면서 막탄전쟁은 끝마치고 만다. 외적으로부터 처음으로 국가를 보호한 날을 기념하며 정복자 스페인에 대한 첫 승리를 기억하고자 열린다.

 

 

 전쟁 재연 모습

 

 

 막탄 원주민 군이 스페인 군을 무찌른 모습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많은 인파

 

 

막탄 부족들이 전쟁 중 먹었던 전통음식

 

 

통복장 콘테스트 하는 모습

 

 

행사는 라포라포 시티의 오디토리움에서 군악대의 연주와 영웅 라프라프에 대한 헌화식을 시작으로 7일간의 축제가 시작된다. 화려한 필리핀 전통복장을 한 퍼레이드 행렬과 라폴라푸 대로에서 벌어지는 전통 춤 행렬과 필리핀 전통음식인 레촌(통돼지구이)을 비롯한 그릴요리등 다양한 요리가 펼쳐진다. 행사의 백미는 마지막 전투인 라폴라포 전투 재연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전쟁재연은 막탄 부족 전사의 전통복장을 그대로 재연하여 당시의 전력차이와 문화적인 격차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기간은 그 당시 전쟁에서 승리에 도취되어 막탄의 전통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많은 필리핀 인들은 자녀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를 알리기 위해 사람들로 붐비는 축제의 현장에 데려와 라푸라푸의 독립의지를 가르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축제를 관람하는 필리핀 어린이들

 


필리핀은 스페인의 침략을 막아낸 라푸라푸를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하고 그를 ‘자주의지’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필리핀 경찰복의 엠블럼에는 전쟁영웅인 라푸라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더불어 필리핀 전역에 운전하는 차량의 표지판에는 라푸라푸를 기념하는 탑이 그려져 있다. 480년이 지난 지금도 광범위하게 영웅에 대한 추억과 문화유산의 일부로 필리핀인들의 삶 속에 녹아 내려 살아 숨 쉬고 있다.

 

 

글/사진

국립무형유산원 블로그 기자단 유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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