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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이야기

[국내리포트]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3-07-25 조회수4902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뜨거운 햇살 아래 삼삼오오 모여 앉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고 있다. 둘도 아니오, 셋도 아니오, 하나! 딱 하나의 줄에 몸을 맡긴 채 기예를 선보이는 줄광대들의 놀이판을 보기 위함이다. 과거 서민들을 위한 놀이판에서부터 왕실을 위해 개최되는 놀이판까지 다양한 기예를 선보이며 즐거움을 선사했던 이 놀이판은 오늘날 무형문화재라는 이름으로 전승되어오고 있다. 이런 기예능을 선보이는 이들은 줄광대라는 이름표와 함께 무형문화재 보유자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무더운 여름, 아슬아슬한 줄놀음과 구성지고 속이 시원해지는 맛깔나는 재담으로 우리를 신명나게 해줄 줄타기의 현장으로 떠나보자.

 

 

줄타기란?

 

 

 

 

줄타기는 과거 어떠한 계층을 위해 시연되었냐에 따라서 광대줄타기얼음줄타기가 있다. 전국을 떠돌며 서민 계층을 대상으로 줄놀음판을 펼쳤던 줄타기는 얼음줄타기이며, 나례도감에 소속된 줄관대가 유한계층을 대상으로 펼친 줄타기는 광대줄타기라고 한다. 민간에서는 대동제, 단오놀음, 등과 같은 마을 축제에서 줄타기를 즐겼으며, 왕실에서는 팔관회나 궁중 축제에 줄타기가 공연되었다한반도에서 줄타기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확정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고구려 고분벽화와 신라의 팔관회에서 창우들의 가무백희가 있었기 때문에 줄타기가 그때부터 있었지 않을까라고 짐작한다.

 

 

줄타기의 공연의 진행과정

 

   ‘줄타기라는 단어를 들으면 흔히들 공주에 띄운 줄 위에서 아슬아슬한 기예를 펼치는 것을 떠올린다. 그러나 줄타기 공연의 과정에는 이런 잔노릇(기예)만이 포함된 것은 아니다. 줄타기 공연에는 고사상을 차리고 관객과 함께 무사기원을 비는 고사를 진행하는 것 연주, 갖가지 타령 등의 흥미로운 재담 등이 함께 포함된다. 이러한 줄타기 공연의 진행 과정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줄타기의 공연형식은 놀이마당 양편에 말뚝을 각각 두 개씩 박고, 작수목 두벌을 세우고 줄을 걸쳐 맨 다음 줄 가운데에 고사상을 차린다.

 

삼현육각 즉 악사는 줄 밑에 자리를 깔고 앉아서 연주를 하고 줄광대와 어릿광대는 줄에 오르기 전에 줄고사를 지내고 연주에 맞추어 줄 위에 오른다.

 

줄광대가 작수목에 오르면 쉬 - 하고 연주를 그치게 하고 갖가지 재담을 하고 어릿광대는 추임새도 하고 재담을 받기도 한다.

 

줄광대는 재담을 섞어가며 중타령, 새타령, 팔선녀타령, 왈자타령 등 갖가지 소리를 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며, 여러 가지 잔노릇(기예)40여가지를 구사한다.

 

잔노릇이 끝나면 살판을 벌인다.살판은 줄위에 일어서서 뒤로 뛰어올라 몸을 날려 공중회전을 한바퀴 한 다음 줄 위에 앉는 동작으로 매우 위험하여 기량이 뛰어나지 못하면 감히 엄두도 못내는 곡예이다. 그래서 살판을 벌이게 되면 먼저 '잘하면 살판이요, 잘못하면 죽을판'이라는 재담을 한바탕 늘어놓고 시작하는 것이다.

 

?살판이 끝나면 줄타기가 끝나게 된다.

 

 

 

 

양편에 말뚝을 박아 줄을 설치하고, 고사상을 차린다.

또한 악사들이 줄 밑에 자리를 잡는다. 이러한 준비과정을 통해

본격적인 줄타기가 시작된다.

 

 

 

본격적으로 줄 위로 올라가기 전에 줄광대는 준비한 사과와 술 잔을

관객들과 나누며 줄고사를 시작한다. 줄고사 과정에서는 자연스럽게

관객이 줄타기 행사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줄고사를 마치고 나면 악사들의 음악에 맞추어 줄광대는 줄 위에 오른다

 

 

 

 

줄광대가 줄 위에 오르면 악사들의 음악은 멈추고 재담을 주고 받는다

 

 

 

줄광대는 잔노릇과 살판을 벌인다. 잔노릇에는 코차기, 쌍홍잽이, 겹 쌍홉잽이

겹 옆 쌍홍잽이, 쌍홉잽이 거중들기, 외 무릎꿇기,외무릎 풍치기 허궁잽이, 종짓굽 붙이기

깃발 붙이기 등이 있으며, 줄광대의 역량에 따라서 공연한다.

 

하늘과 더 가까운 삶이 있기에...

 

  두 발로 평평한 땅 위를 걷고 살아도 아슬아슬한게 우리네 삶이다. 그러나 저기 하늘 아래 한 줄 위를 걸으며 살고자 그들의 삶을 택한 이들이 있다. 전통 줄타기의 맥을 이어가고자 땅보다는 하늘과 더 가까운 삶을 택한 이들이 있다. 하늘을 배경삼아 햇살을 조명 삼아 열심히 갈고 닦은 재주를 뽐내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또한 구성지고 맛깔 나는 입담으로 사람들을 웃게 한다. 이번에 찾아갔었던 줄타기의 현장에서는 전수장학생들의 공연이 유달리 눈길을 끌었다. 아직은 많이 어려 보였지만 그런 그들이 있기에 전통을 이어가고 우리의 문화가 백년 후 혹은 천년 후 오늘에도 전해지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전율이 흘렀다. 하늘과 더 가까운 삶을 택하고 하늘을 배경 삼아 햇살을 조명삼아 살고자 하는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누군가는 재미와 웃음을 선물 받을 수 있는 건 아닐까.

 

 

 

글/사진 : 정하영

국립무형유산원 블로그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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