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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이야기

[해외리포트]‘춤 사랑’ 동이족의 눈을 사로잡은 필리핀 전통춤, ‘티니클링’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3-09-24 조회수10401

 

노래를 사랑하는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중국의 고문인 삼국지 위지 동이전 편에서 우리민족의 춤 사랑에 대해 동이족(東夷族)은 누에를 쳐 길쌈을 하며, 술 먹고 노래하고 춤추기를 잘했다고 전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구려의 고분, 무용총의 벽화에서 보면 춤을 추는 무희들의 모습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정도로 우리민족은 춤, ‘가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민족이다. 조상들의 춤 사랑은 하나의 전통문화가 되어 현재의 후손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특히 한류 아이돌 가수들이 해외로 진출은 우리민족의 춤 사랑을 알리고 있다. 비록 동이족 시절의 춤과 사뭇 다르지만 활력 있는 몸동작이나 정한을 담은 춤사위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1. 무용총의 무희벽화/ 아이돌 그룹의 춤추는 모습>

 

우리민족 만큼이나 노래와 춤을 사랑하는 민족이 또 있으랴 생각했으나 필리핀 사람들이 우리민족의 춤 사랑에 못지않게 춤과 노래를 사랑하고 있다.

 

96일 오후 2, 세부 시내를 돌고 외곽지로 나오는 중 축제행렬과 마주쳤다. 이날은 공휴일중 하나인 필리핀 두 번째 대통령인 세르지오 오스메냐를 기념하는 날인 오스메냐 데이였다. 행렬 가운데 장대를 이용하여 춤을 추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보았다. 이들은 마치 미리 어떻게 장대를 움직일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장대를 피하며 춤을 췄다. 단순히 장대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박자를 만들어 박자와 노래 속에서 춤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행렬에 참가한 일행에게 장대를 이용한 춤의 이름을 물었다. 참가자는 빙그레 웃으며 티니클링(Tinikling)”이라고 답변했다. 덧붙여 동네 아이들조차 즐기는 춤이라고 말했다.

 

 

                                                           <2.티니클링 공연>

 

 

티니클링(Tinikling)은 필리핀의 대표 춤이자 놀이로 일명 대나무 춤이라고 알려져 있다. 춤의 유래를 보면 황새과() 의 목과 다리가 긴 새가 점잖게 걷는 모습을 따라한 춤이라고 한다. 다른 유래로는 스페인이 필리핀을 통치하던 당시 농장에서 게으름 피는 필리핀인을 대나무를 이용하여 몸을 때렸다고 한다. 대나무 매를 피하기 위해 티니클링과 같은 모습을 모습이 나타났고 그것이 춤이 되었다는 학설도 있다.

 

 

                                       <3. 티니클링 춤을 추는 일반 필리핀인들 >

 

 

티니클링은 두 개의 긴 대나무 장대의 양쪽 끝을 잡고 4분의 3박자의 리듬 속에서 서로 부딪히고 놓아주는 등 자유롭게 흔드는 가운데 무희가 춤을 추는 것이다. 마치 우리의 오랜 놀이중 하나인 고무줄놀이를 닮아 있다. 그 정도로 한국의 문화와 흡사하고 정겹게 보인다. 2011년 이후 한국의 몇몇 초등학교에서 다문화 가정을 위한 어머니국가 문화체험수업을 하고 있다. 그중 체험활동에 티니클링을 배우는 시간이 있다. 지금은 한국인 학생들이 더 티니클링을 배우고 있다고 일선 교사의 입을 통해 들은 적이 있다. 이정도로 티나클링은 노래를 사랑하는 동이족의 눈을 사로잡은 이국의 춤인 것이다.

 

                                         <4.한국학생들이 티니클링 추는 모습>

 

 

티니클링은 지난 2011 전주 아시아 태평양 무형문화유산축제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쩌면 화려한 몸동작이나 화려한 장신구에 끌려 사랑을 받은 것보다는 하나의 춤동작에 필리핀의 역사와 오랜 세월을 거치며 생존의 몸부림이 담겨 있어 지금과 같이 사람들이 사랑을 받고 필리핀의 대표 춤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 사진 유은총 기자

국립무형유산원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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