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은 흔히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로 알려져 있다. 이런 학은 천년을 장수하는 영물로 인식되어 오랜 세월 우리의 관념과 문화전반에서 친숙하게 등장하는 동물이다. 삼국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선조들의 생활문화 곳곳에서는 장수와 행복 그리고 풍요의 운을 기원하는 학의 모습이 발견된다. 이와 더불어 학은 고고한 학자인 문관이나 학문을 숭상하는 문인을 비유하는 상징적 표현으로도 사용 되어왔다. 학의 이런 상징성과 다양한 세대를 거쳐 사랑 받아온 학의 심미성을 춤사위에 녹여 과거의 산물을 미래에 전하고자 현재를 이어가는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을 소개하고자 한다.
동래학춤이란?
동래학춤은 부산 지역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전승되어오는 민속춤이다. 이 춤은 한량들에 의해 즐겨 추어졌던 동래 덧배기춤의 한 유형이다. 동래학춤은 특별한 무복이 아니라 검정 갓과 흰 도포자락과 같은 양반들의 평상복을 무복으로 하는 꾸밈없고 소박한 춤이다. 도포자락을 입고 보이는 춤사위는 마치 학이 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또한 이 춤의 춤사위에서 풍기는 우아한 멋에서도 학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이 춤을 바라보고 있자며 누구든지 학의 자태를 연상한다. 동래학춤은 고려시대부터 조류 모형무가 있었다는 악학궤범의 기록으로 보아 그 형태는 다르나 동래학춤도 상당히 오래전부터 추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래학춤에 대한 문헌기록이 없기 때문에 동래지역에 거주하는 고로들의 증언에 의하여 추정만이 가능하다.
TIP) 동래학춤 영상 맛보기
동래학춤의 배경음악은 꽹가리1. 징1. 장구4. 북4 으로 구성되며 구음이 나온다.
장단은 자진모리와 굿거리가 쓰이는데 자진모리는 악사가 입장 할 때 와 학춤이 다 끝나고 악사가 퇴장할 때에 많이 쓰이고 학춤은 굿거리장단에만 맞추어 춘다.
동래학춤 춤사위
동래학춤의 춤사위는 감정과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춤사위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동래학춤의 춤사위를 17가지로 명명하고 분류할 수도 있다. 활갯짓 뜀 사위 (날음새), 일자 (一字) 사위, 돌림사위, 모이 어름사위, 앉음 모이어름사위, 외발서기, 옆 걸음사위, 좌 우 활개사위, 배김사위, 좌 우 풀이사위, 소쿠리춤 사위, 뒤 배김사위, 소매 걷음 사위, 모이 줍는 사위, 모둠 뛰기, 좌우 배김사위, 자유 춤으로 다양한 춤 동작이 존재한다.
동래학춤의 일곱 가지 특징
동래학춤은 역사성, 심미성, 학술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매력적인 민속춤이다. 이런 부산 동래학춤의 특징에 대해서는 7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글/사진/동영상 : 정하영
국립무형유산원 블로그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