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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이야기

[국내리포트]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3-10-01 조회수8804

 

 

 

 

 

 

은 흔히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로 알려져 있다. 이런 학은 천년을 장수하는 영물로 인식되어 오랜 세월 우리의 관념과 문화전반에서 친숙하게 등장하는 동물이다. 삼국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선조들의 생활문화 곳곳에서는 장수와 행복 그리고 풍요의 운을 기원하는 학의 모습이 발견된다. 이와 더불어 학은 고고한 학자인 문관이나 학문을 숭상하는 문인을 비유하는 상징적 표현으로도 사용 되어왔다. 학의 이런 상징성과 다양한 세대를 거쳐 사랑 받아온 학의 심미성을 춤사위에 녹여 과거의 산물을 미래에 전하고자 현재를 이어가는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3, 동래학춤을 소개하고자 한다.

 

    

 

동래학춤이란?

동래학춤은 부산 지역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전승되어오는 민속춤이다. 이 춤은 한량들에 의해 즐겨 추어졌던 동래 덧배기춤의 한 유형이다. 동래학춤은 특별한 무복이 아니라 검정 갓과 흰 도포자락과 같은 양반들의 평상복을 무복으로 하는 꾸밈없고 소박한 춤이다. 도포자락을 입고 보이는 춤사위는 마치 학이 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또한 이 춤의 춤사위에서 풍기는 우아한 멋에서도 학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이 춤을 바라보고 있자며 누구든지 학의 자태를 연상한다. 동래학춤은 고려시대부터 조류 모형무가 있었다는 악학궤범의 기록으로 보아 그 형태는 다르나 동래학춤도 상당히 오래전부터 추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래학춤에 대한 문헌기록이 없기 때문에 동래지역에 거주하는 고로들의 증언에 의하여 추정만이 가능하다.

 

TIP) 동래학춤 영상 맛보기

 

 

 

동래학춤의 배경음악은 꽹가리1. 1. 장구4. 4 으로 구성되며 구음이 나온다.

장단은 자진모리와 굿거리가 쓰이는데 자진모리는 악사가 입장 할 때 와 학춤이 다 끝나고 악사가 퇴장할 때에 많이 쓰이고 학춤은 굿거리장단에만 맞추어 춘다.

 

 

 

동래학춤 춤사위

 

동래학춤의 춤사위는 감정과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춤사위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동래학춤의 춤사위를 17가지로 명명하고 분류할 수도 있다. 활갯짓 뜀 사위 (날음새), 일자 (一字) 사위, 돌림사위, 모이 어름사위, 앉음 모이어름사위, 외발서기, 옆 걸음사위, 좌 우 활개사위, 배김사위, 좌 우 풀이사위, 소쿠리춤 사위, 뒤 배김사위, 소매 걷음 사위, 모이 줍는 사위, 모둠 뛰기, 좌우 배김사위, 자유 춤으로 다양한 춤 동작이 존재한다.

 

 

 

 

 

 

 

 

 

 

 

 

 

동래학춤의 일곱 가지 특징

 

 

동래학춤은 역사성, 심미성, 학술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매력적인 민속춤이다. 이런 부산 동래학춤의 특징에 대해서는 7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첫째로 동래학춤의 특징은 동래 덧배기춤이 그 주체라는 점이다. 동래학춤의 덧배기춤사위는 일상적인 덧배기춤사위보다 동작이 더 큰편으로 너울거리는 춤사위의 폭이 넓고 역동적이다. 그러나 동래학춤의 춤사위는 모나지 않고 둥글며 완만한 느낌을 준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춤을 위한 춤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민속춤들은 종교적 의식이나 주술적 관념을 바탕에 두고 초인적인 힘에 무엇인가를 기원하는 춤과 탈춤과 같은 해학과 풍자를 통해 서민들의 애환을 출어주는 등의 목적을 가진 춤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부산 동래학춤은 고고한 선비의 자태로서 오로지 춤 자체만을 목적으로 하는 춤이다. 세 번째 특징으로는 동래학춤이 고도의 상징성을 내포하였다는 점이다. 검은색 갓은 학의 머리 같고 흰 도포는 학의 날개와 닮았다. 그리고 춤사위에서 풍기는 청초하고 우아한 멋에서 여유만만 하고도 고고한 학을 연상시키고 있다. 또한 검정 갓에 흰 도포차림의 너울거리는 순수한 무태에서 마치 학이 춤추는 모습을 상징시키고 있음은 예술의 기본요소인 상징성에 부합한다. 네 번째 특징으로는 동래학춤의 무복이 양반들의 평상적인 출입복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민속춤들이 춤을 위한 의복의 독특한 양식을 가진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갓과 도포를 무복으로 하는 동래학춤의 독특한 특징이라 볼 수 있다. 다섯 번째 특징으로는 동래학춤은 상민들이 추었던 춤이 아니라 동래 지방 관속들이나 기방의 한량들에 의해 추어졌던 춤으로 소박미와 우아미를 동시에 가진다는 점이다. 여섯 번째 특징으로는 동래학춤은 즉흥적인 춤사위의 짜임새를 가져 있다는 점이다. 또한 장단 수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아 원칙적인 체계와 형식을 바탕으로 춤을 추는 순간의 공간, 시간, 감정 등에 따라 춤사위를 만들어 내면서 행하는 자유분방한 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일곱 번째 특징으로는 일정한 형식이 없는 덧배기춤의 즉흥성을 본질로 하여 순간적인 영감으로 춤사위를 창출하는 동래학춤은 단순한 민속춤으로서의 범주를 넘어 예술적 차원에 도달한 춤이라고 할 수 있다.

 

 

 

 

 

 

 

글/사진/동영상 : 정하영

국립무형유산원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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