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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이야기

[국내리포트]한국의 춤 명작(名作)전 - 한국무용의 과거와 현재를 읽다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3-11-22 조회수4595

 

한국의 춤 명작(名作)? 한국무용의 과거와 현재를 읽다

 

 

  때로는 한 마디 말 보다, 한 마디 몸짓이 의미하는 바가 더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올해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그 동안의 일들을 정리하고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새롭게 바라보는 시점에서 개최된 2013년도 대구 한국의 춤 명작(名作)은 그래서 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이번 명작전이 더욱 의미 있었던 것은 한국무용과 현대무용과의 조화라고 볼 수 있다. 19일부터 약 3일간 계속된 이번 공연은 평일에도 많은 대구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그 중 과거와 현대의 색깔과 조화가 다소 더 어우러진 마지막 공연을 주제로 소개하였다.

  

<참조: 대구문화예술회관>

 

  첫 순서로는 현 사단법인 한영숙살풀이춤보존회 이사장이자, 한국무용협회 부이사장인 이은주님의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가 공연되었다. 이 춤은 서정주시인의 시()를 모티브 하여 만들어진 작품으로, 한국의 전통음악과 중세 클래식 음악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면서, 현대무용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또 어찌 보면 한국 전통의 살풀이 춤의 느낌이 함께 녹아져 있는 독특하고도 애절한 작품 이였다. 그래서 무용이라는 장르를 깊이 이해하지 못해도 명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의 의미에 조금씩 빠져들어 갈수 있었던 것 같다

 

<참조: 대구문화예술회관>

 

두 번째 순서로는 중요 무형문화재 제 27호 승무 이수자신 국수호님의 장한가(長恨歌)’남무(男舞)’가 공연되었다. 선생이 선보인 장한가는 조선 선비의 풍류를 보여주는 일명 한량춤으로, 2010년 국립국악원 명품공연 중 관객선정 최고의 명인으로 손꼽힌 바 있다.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갖춰 입은 한 선비가 달을 바라보며, 한 손은 부채를 들고 두 다리는 경쾌하게 움직이며 진정 풍류를 즐기는 선비의 모습을 표현하셨다. 한국무용은 혹시나 어렵고 템포가 느리지 않을까 했던 생각을 한 순간에 바꾸어버린 명작이었다.     

또한 이후 이어진 남무는 전주 삼현 승무의 대가이셨던 정형인선생에게 사사한 춤이 바탕인 춤으로, 그 표정에서 앞 전과 달리 좀 더 고뇌적이고 깊이 있는 표정으로 삶에 대한 장인의 생각이 짙게 표현되었다 

 

<참조: 대구문화예술회관>

 

마지막으로 진행된 작품은 현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이신 김복희님의 삶꽃 바람꽃-신부, 한국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가 가장 잘 어우러진 작품이 아닐까 싶다. 작품내용이 정말 한국적인 요소였는데, 첫날밤 소박 받은 여인이 그 고통을 인내해야 했던 전형적인 한국 전통 여인의 현실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였다. 명인은 한지로 만든 한복에, 연지곤지를 한 가면을 쓰면서 옛날 전통적인 신부의 느낌을 나타내었고, 역시 현금으로 연주된 음악과 현대음악과의 조화가 함께 어우러져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요소가 현대의 색깔에 맞춰 얼마나 색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지, 또한 앞으로 우리의 무형문화가 얼마나 다양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 간접적으로 표현된 작품인 것 같다.

 

 

끝맺음

 비록 공연장의 규정에 의해 직접적인 공연사진을 담아 올 수 없었지만, 사진 한 장에서 나오는 명인의 표정과 행동 하나에서 그 작품의 깊이를 느낄 수 있고, 또한 기사 글에서 최대한 그 때의 무용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최근 들어 무형문화재의 홍보와 함께 대중들에게 좀 더 친숙하고 가깝게 다가가고자 연구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번 공연이 바로 그런 많은 예 중 정말 좋은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예술가와 관객들의 교감, 그리고 부담스럽지 않게 작품 당 약 20분간 진행된 이번 공연은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공연을 감상하고 갈 수 있었던 점에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추천해 주어도 좋은 공연이지만, 한편으로는 작품 시작 전 무용가들의 간단한 설명과 공연 이후 좀 더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거 같다는 약간의 아쉬움과 함께 앞으로도 이러한 우리의 전통문화가 공연에 많이 활용되는 사례가 더 늘기를 바란다.

 

사진/글 주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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