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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이야기

[국내리포트]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중국의 전각장인 리란칭을 찾다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3-11-25 조회수7457

 

중국의 전각장인 리란칭을 찾다

 

 

요즘 서울 예술의 전당 안 서울서예박물관에서는 리란칭 전각 서예 예술전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 특별 전시는 2013년 11월 15일 부터 12월 8일 까지 전시된다.

 

 

 

 

전시는 '중국의 전각', '중국 문화', '현대 중국', '세계 문화', '생활 정감'등 부분으로 구성하여 리란칭 선생의 전각 예술 성과를 전시한다. 리란칭 선생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특별히 '세종대왕', '아리랑', '한라산', '한강', '서울 예술의 전당', '중국 양국 국민의 영원한 우정', '원정', 중국 전각'등 여덟 점의 인장을 창작했다.

 

 

 

 

전각이란 무엇인가?


전각을 소개하기에 앞서 서예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는 예술이다. 바로 붓에 먹물을 적셔 종이에다 한자를 적는 것이다. 전각은 조각칼을 이용해 한자를 금속, 옥, 돌, 도자기 등의 재료(인장용 재료) 위에 새긴 뒤 붉은 색 인주(진흙 질감의 안료)를 묻혀 종이에 찍는 것을 가리킨다. 쉽게 말해서 일종의 도장이라고 보면 된다. 

인장에 새겨넣는 한자는 '전서'를 위주로 하는데, 전서는 중국의 전국시대와 진나라 시기의 문자로 조기 문자의 상형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문자는 윤곽이 골고루 퍼져 풍부한 변화를 줄 수 있기에 전각 예술의 주요 표현형식이 되었다. 전각 예술은 중국 전통의 서예와 마찬가지로 문자의 내용과 형상을 결합시킨 일종의 시각예술이다.

 

 

 

<전서체 예시, 네이버 사전 참조>

 

 

리란칭은 누구?


리란칭은 정치가이자 학자와 예술가이다. 그는 푸단대학교 기업관리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자동차 공업의 기반을 다진 참여자이자이며 기업 관리에 대한 다수의 저작과 번역서를 낸 바 있고, 중공 중앙정치국 상임위원, 국무원 부총리를 맡으며 중국 사회경제 발전에 공헌을 남겼다.

그는 두터운 예술 소양을 가지고 평소 폭넓은 취미생활로 독서와 창작으로 문화예술, 특히 클래식 음악과 중국 전각예술의 보급 확대에 주력하면서 전각 작품 천여점을 창작했고, 리란칭 교육 방문대담록 등의 예술강좌를 하였다.

특히 중국 전각 예술의 보급 확대에 주력하면서 몇 년 간에 전각 작품 천여 점과 서예 회화 작품을 단호히 창신하므로 전각을 새로운 시대 내용을 부여하였다. 

리란칭 선생은 전각 예술에 있어 전통을 계승하고 창의성을 더하여 크나큰 업적을 거두게 되었다. 그는 단지 제목과 내용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형식과 기법방면에서 많은 창의적 모습을 표출하여 전각의 보급과 이에 관련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였고 전각을 문화상품으로 개발하는 등 전각 예술이 소수의 사람들만 즐기는 예술에서 대중예술로 변화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게 되었다.

 

 

 

전각 하고 있는 리란칭 선생

 

 

전각은 서예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많은 문예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기사를 쓰고 있는 필자도 일전에 기회가 닿아서 전각을 해보았는데, 재미있는 부분이 돌에다가도 전각을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강암과 달리 중국의 돌들은 종류가 다양하고 전각에서 사용되는 돌은 강도가 약하여 조각칼로도 잘 조각되는 것이다.


전각은 평편한 부분에 서예를 하고 조각을 한다. 서예를 한 부분을 깎아내서 음각하기도 하고, 그 외의 부분을 깎아내서 양각하기도 한다.

 

 


전각한 부분을 아크릴 위에 두고 그 밑에 거울을 두어서 글씨체를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지사 도예 작품

 


 

     

석(石)재 전각 작품

 

 

 

세종대왕상, 동銅)재 전각 작품, 창작시기 : 2013년

(이번 특별전을 위해 창작한 작품)


 

 

그 외 서양인 상, 왼쪽 뉴턴, 동銅)재 전각 작품

 

 

 

리란칭선생 전각 서예 예술전에는 전각 외에도 그 외에도 리란칭 선생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명 : 당 유우석

 

산은 높지 않아도, 그 산에 신선이 살면 이름이 나는 것이다. 물도 깊지 않아도 그 물에 용이 살고 있어야 신령한 몸이 된다. 나의 집이 비록 작고 좁으나 나의 인격만은 품위에 있고 훌륭하다 하겠다. 비록 좁은 집이긴 하나 부끄럽지 않다. 계단 이끼의 초록색이 발 안으로 비쳐든다. 담소하는 사람들은 대학자이고 오가는 사람 중에는 속된 사람은 없다. 이 집에서는 장식 없는 거문고 줄을 고르면서 탈 수 있고, 황금처럼 귀한 경서도 읽을 수 있다. 악기의 흥겨운 소리가 귀를 어지럽히는 일도 없고, 심신을 피로하게 하는 관청의 공문서나 편지 따위도 없어 조용하고 편안하다. 제갈공명의 초가집과 양자문의 정자와 같으니 공자의 말씀처럼 자가 살면 어찌 누구함이 있겠는가!

작시기 2009년

 

 

 

문희 귀한도


작품 해설 : 한나라 흉노에게 패해 채문회도 포로로 잡혀갔지. 하지만 흉노 왕의 마음에 들어 그에게 시집가서 아들까지 낳았었다네. 한나라가 화친을 청해오면서 황금 천 냥을 주고 그녀를 고향에 돌아오게 했지. 하지만 아들과 헤어지고 한나라로 돌아가는 길 고향 돌아가는 기쁨보다 헤어지는 애달픔에 애간장이 녹았다네. 리란칭 임진년 초가을에

창작시기 : 2013년

 


 

 

중국의 공학출신의 유력 정치인이 전통예술을 통해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스스로 높은 수준의 작품을 생산해서 전통문화 보급에 앞장서는 것이 쉬운일이 아닌데다가, 전문화되어가는 현대 사회에서 무형의 전통문화유산은 일부 사람들의 직업화된 전문작업이 아니라 우리들 생활속에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일례라고 생각된다.

 

 

 

사진/글 박민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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