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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이야기

[해외리포트]비슷하지만 다른 세계무형유산 - 페루의 후아코다나다와 한국의 처용무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3-11-25 조회수4536

 

 

비슷하지만 다른 세계무형유산

 

- 페루의 후아코다나다와 한국의 처용무

 

 

 

 

조금 생소하지만 재미있는 두 개의 인류의 무형문화유산이 있다. UNESCO에서 그 가치를 인정한 이 무형문화유산은 한국과 페루에서 찾아볼 수 있는 탈을 쓰고 추는 전통 춤 두 가지이다.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두 나라에 비슷한 탈춤이 있다니 어떻게 비슷한지 궁금해진다. 탈을 쓰고 춤을 춘다는 기본적인 틀은 같으나 탈의 모양과 무용수들, 공연이 열리는 곳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각국의 전통이 잘 반영되어 있다. 흥겨운 춤사위와 재미있는 탈이 함께 하는 이 두 가지 인류의 무형문화유산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 페루의 후아코나다, 미토의 의례적 춤

 남아메리카 국가인 페루의 안데스 지방에 미토라는 마을이 있다. 이 작은 마을은 매년 11,2,3일에 축제의 장으로 변한다. 이 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전통 춤인 후아코나다가 마을 중앙에서 공연되기 때문이다. 후아코네스라고 불리는 무용수들은 마을의 원로들로, 마을의 질서를 유지하던 권위자들이다. 후아코나다 공연 기간 동안 이 무용수들은 권위적 원로들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전통적인 가면과 옷을 쓰는 원로들 외에도 슬픔이나 위협, 조롱을 나타내는 가면을 쓰고 호랑이 등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망토를 입는 젊은이들도 무용수로 참가한다. 이들은 원로들이 추는 춤을 따라하면서 원로들의 권위를 존중한다. 후아코네스들은 권위를 상징하는 채찍인 트로나도르를 들고 후아콘이라는 가면을 쓴다. 나무로 만들어진 후아콘 가면은 매우 높은 코가 특징인데, 이 코는 콘도르라는 새를 상징하는 것이다. 안데스 사람들은 이 새를 신성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래서 콘도르의 생김새와 행동을 모방한 가면과 춤은 신성한 권위를 나타낸다. 춤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전통 음악이 연주된다. 후아코나다 춤과 가면은 아버지에서 아들로 전승되며, 이러한 방법을 통해 미토 주민들은 마을의 독특한 전통을 유지해왔다. 미토 마을의 독특한 탈춤인 후아코나다는 미적인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전통예술이자 사회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산이다.

                      

 

                             

                                    후아콘 가면                              공연 중인 후아코네스

 

 

                     

                                                           후아코나다 공연 장면

 

 

 

● 한국의 처용무

페루의 탈춤, 후아코나다는 한국의 처용무를 떠올리게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39로 지정된 처용무는 처용을 모습을 한 탈을 쓰고 추는 춤이다. 조선시대 성종 때부터 궁중 무용으로도 공연되었던 처용무의 기원은 통일 신라시대의 전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설에 따르면 용왕의 아들이었던 처용이 자신의 아내를 괴롭히는 악령을 물리치기 위해 인간으로 변하여 춤을 추었다. 악령은 자신을 벌하려는 대신 춤으로써 교화하고자 한 처용을 보고 감동하여 처용의 아내에게서 물러났다고 한다. 1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러 전란, 재해 등을 겪으면서도 꾸준하게 계승되어 오늘까지도 잘 보존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처용무는 5명의 무용수에 의해 공연된다. 5명은 오방색의 의상을 입는데, 이는 유교적 사상이 반영된 것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전승되면서 민간 전설에 기반을 둔 춤에 유교, 불교 등 다른 사상들도 영향을 준 것이다. 무용수들은 처용의 얼굴 모양 탈, 귀걸이와 목걸이, 복숭아와 가지들로 장식된 검은 모자를 쓴다. 무용수들은 한 줄로 서서 처용가를 부른 후 전통 음악에 맞춰 화려하고 활기찬 춤사위를 벌인다.

악귀를 쫓아내고 좋은 기운을 얻고자 했던 처용의 춤에서 시작된 만큼 이 탈춤은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하고자 하였다. 평온과 안녕을 소망하는 좋은 뜻을 담고 있기에 더욱 정감이 간다

 

                                      

                           

                                                                    처용무

 

 

                   

                                                      

                                                           처용무의 무용수들

 

 

 

● 후아코나다와 처용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두 나라, 한국과 페루에는 독특한 탈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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