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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이야기

세계 곳곳의 인류무형문화유산ㅣ바누아투의 모래그림

  • 작성자임지혜 등록일2018-04-26 조회수2684

바누아투 모래그림 Vanuatu Sand Drawings



남태평양의 바누아투 열도는 독특하고 복합적인 모래그림 전통을 보존해 왔다. 이 다기능적인 ‘표기’는 토착적인 예술적 표현에 한정되지 않고 제의와 명상,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다.
이 그림은 직접 땅이나 모래, 화산재, 진흙 위에 그린다. 화가는 한 손가락만으로 가상의 틀 안에 구불구불한 선을 이어 우아하고, 때로는 대칭적인 기하학적 형태를 조성한다. 의미심장하고 역동적인 이 그림 전통은 바누아투의 중부와 북부 섬들에 살고 있는 약 80개 어족 공동체들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다.

바누아투 모래그림 사진 1

그림은 또한 제의와 신화, 역사, 우주론, 친족체계, 노래의 주기, 경작기술, 건축과 공예의 도안, 안무법 등에 관한 지식을 기록하고 전수하는 암기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지닌다. 대부분의 모래그림은 다양한 기능과 의미층을 지니며, 예술작품, 정보의 저장소, 이야기의 도해, 서명, 전언, 명상의 대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모래그림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신성하거나 세속 적인 의미를 지닌 지식과 노래, 이야기의 통합체이다. 따라서 숙련된 모래그림 화가는 시각적 형태에 대한 지식은 물론 그 의미에 대한 깊은 이해력을 갖추어야 하며, 나아가 보는 이에게 그림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바누아투 모래그림 사진 2

바누아투의 정체성을 표상하는 매혹적인 상징물인 모래그림은 관광객이나 다른 상업적 목적을 위한 장식용 민속품으로 전시되기도 한다. 그러나 단지 심미적 차원에서 모래그림을 평가하는 경향이 지속된다면 이 전통에 내재된 보다 깊은 상징적 의미와 본연의 사회적 기능은 사라질 것이다.


자료제공: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ICH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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