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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이야기

[해외리포트] Denkmal 2012 - 고건축의 개보수와 보존복원을 위한 유럽상업시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2-12-24 조회수4762

Denkmal 2012 - 고건축의 개보수와 보존복원을 위한 유럽상업시

(Denkmal European trade fair for conservation restoration and old building renovation 2012)

 


문화재 보존에 대한 상업적인 활용은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한 문화재 복원수리기술의 발전이 최대의 이슈로 자리 잡은 요즈음에는 이러한 활동이 적극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번에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Denkmal 2012 고건축의 개보수와 보존복원을 위한 유럽상업시 (Denkmal European trade fair for conservation restoration and old building renovation 2012)의 목적도 유럽의 문화재수리복원 산업의 발전과 함께 자발적인 문화재수리업체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다. 독일의 라이프치히는 동독에 편입되었던 도시로 산업도시의 이미지가 가장 강하게 남아있다. 게다가 중세시대의 건물들이 아직까지 도시 전체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경관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고 지속적인 보존을 위해 정부 및 민간단체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Denkmal 2012 고건축의 개보수와 보존복원을 위한 유럽상업시는 문화재 복원에 대한 최신 기술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특히, 독일과 러시아와의 문화재 복원에 대한 기술제휴와 상업시의 동맹은 지금 유럽에서의 문화재 복원에 대한 그들의 위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상업시에서 중점을 둔 이슈는 독일의 선진 기술과 러시아의 넓은 시장을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강하였고, 다른 유럽에서도 이러한 활동을 통해 문화재산업의 부흥을 일으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유형문화재를 복원, 보수하기 위한 기술을 보유한 장인들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하기 위해서 강력한 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도움은 못되고 있는 실정에서 이러한 회의는 우리에게 적절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  MUTEC Section

 

▲   Denkmal 회의장


이번 상업시는 MUTEC을 통해 문화재복원에 대한 최신기술들을 집약해서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이러한 기술에 대한 전시 이외에도 현장에서 시연 및 직접적인 바이어들을 찾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들이 이루어져 적극적인 마케팅과 기술제휴가 가능하게 보였다. 그리고 전시회 공간에서 여러 가지 문화재 복원에 대한 주제로 회의가 열려 현재 이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가치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회의는 영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 3가지 언어로 이루어져 다양한 바이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보유한 기술을 팔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바이어들뿐만 아니라 이 상업시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도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해 주어 문화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  어도비양식 집 복원에 대한 전시

 

▲   비석복원 시연장면

 


독일과 러시아의 문화재복원에 대한 기술 및 시장의 공유는 새로운 문화재복원에 대한 획기적인 정책을 제시하였다. 그동안 문화재복원은 예전부터 전승되어 온 기술들에 많이 의존하였고, 그 원형에 대한 많은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전세계적으로 문화유산의 원형뿐만 아니라 복원과 활용도 하나의 전승이라는 개념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무조건적으로 예전 모습을 복원하기 보다는 그 활용에 대한 측면에서도 많은 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특히 러시아는 사회주의가 붕괴되기 시작하면서 문화유산의 활용과 보존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진복원기술을 보유한 국가들이 러시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 독일이 이러한 방면으로는 상당히 앞서가 있고, 많은 제휴활동을 추진 중에 있다.


 

▲  러시아 업체 부스


그 중에 하나가 독일의 문화재복원업체가 러시아의 문화재를 복원하는 동시에 그들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번 Denkmal 2012에서도 이러한 연계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상업시를 홍보하는 책자에도 UNESCO는 협찬으로 표시한 반면에 러시아는 ‘National Partner’라고 언급하면서 그들의 동맹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고 있다.

 

 

▲   홍보 리플렛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많은 고건축물과 기타 문화유산이 수리, 복원의 과정을 거쳐 그 원형을 되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최신기술은 유럽이나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으로 우리 고유의 기술과의 접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이번 Denkmal 2012에서 보여준 복원기술의 상업화와 기술개발을 우리의 실정에 맞게 연구하는 것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다.

 

 

글/사진 : 손현기 기자 국립무형유산원

유럽의 문화유산관리를 전공하지만 한국 무형유산의 아름다움과 진정성을 전하는 데 힘쓰고 있다.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hyeongi.son.3)으로 문화의 고유성과 다양성에 대해 대화하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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