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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이야기

[국내리포트]2013 공예상품개발프로젝트 - 천문학자 박창범-소목장 박명배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3-12-24 조회수5072

 

 

2013공예상품개발프로젝트

 

 

 

- 천문학자 박창범-소목장 박명배

 

 

 

 

 

한국적 라이프스타일 구현을 위해 대중의 관심을 환기하고 전통공예 기술을 모티프로 한 콘텐츠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무형유산 활용을 위한 문화재청의 장기 프로젝트로서 시작점을 다지는 올해는 현대 지식인이 무형유산을 생각하는 방식과 관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필요한 물건을 솜씨 좋은 장인의 손을 빌려 자연의 재료로 만들어 사용해왔던 옛 조상들의 생활양식이 현대 사회에서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

 

19세기 우리 선조들이 즐겨 사용했던 일상의 물건들, 소반과 목기, 반닫이와 머릿장, 사방탁자, 명주치마와 모시적삼. 우리의 의식주 모든 것이 100년의 시간을 기꺼이 우리와 함께하며 지금 우리 일상에 자리한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좌식에서 입식으로 편리하게 변화해온 21세기 한국인의 일상 속에서 자리했을 우리 물건을 상상해본다.

이러한 의문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과학·인문·디자인계의 저명인사와 우리나라의 전통의 맥을 잇고 계신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함께 만나 한국인의 일상 속의 고민을 함께하고 쓸모있는 물건을 만들었다.

 

공예상품개발 프로젝트에서는 무형문화재와 저명인사의 작업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각 작품에 녹아들어 있는 참여 작가가 생각하는 한국의 문화, 갖고 싶은 물건, 전통문화의 일상성 회복을 위한 생각을 소개한다. 

 

 

 

해와 달 조명 2
천문학자 박창범 - 중요무형문화재 제 55호 소목장 박명배 보유자

 

 

 

 

 

 

* 박창범 천문학자
서울대학교에서 천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이론천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이래로 120여 편의 논문을 통하여 우주거대구조와 우주론 분야의 연구를 해 오고 있고, 이와 함께 1993년부터 천문학과 역사학을 결합하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여 천문역사학, 천문고고학, 천문학사, 고천문학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간과 우주」, 「한국의 천문도」, 「동아시아 일식도」, 「하늘에 새긴 우리 역사」, 「Astronomy - Korean Traditional Science」등이 있다.

 

* 박명배 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기능보유자
18세 되던 해에 최회권 교수(서라벌 예술대(현 중앙대) 공예과)가 운영하는 공예미술연구소에 취직하면서 소목일을 접하였고, 이후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장 최순우를 찾아가 전통목가구에 대해 배웠다. 1981년 독립하여 영산공방을 차리고 40여년간 한 길을 걸어오면서 우리 전통 가구의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매진해왔다. 1994년부터는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소목반을 맡아 후진양성과 전통가구의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일찍이 1984년 청와대 영빈관 영부인 접견실의 전통가구 일습 및 로마 교황청박물관 한국관(1985), 오사카 한국문화원 사랑방(1999) 가구를 제작하였다. 2010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소목장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박창범 천문학자 인터뷰>

 

 

Q. 이번 프로젝트는 잊고 있었던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되살피고, 과거 아름답고 우수했던 한국인의 생활문화가 현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구현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인 고유의 생활문화의 특성 혹은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자연의 모습과 변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본받고 따르고자 하는 생각이 한국인의 생활 뿐만 아니라 문화 전체가 자연주의적 특성을 띠게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모든 전통문화의 공통적 특성이기는 하지만 어느 민족보다도 더 치열하게 자연에 지고의 상징적 가치를 부여하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실천해 왔습니다.

 

Q. 저희는 일제시대를 기점으로 멈춰버린 전통문화를 현대 생활에 끄집어내어 일상화하기 위한 첫 단계로, ‘공예’와 ‘물건’을 중점으로 바라보고 금번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산업화 시대를 지나면서 지나치게 많은 물건이 의미 없이 만들어져, 의미 없이 소비되는 현상에 대해 각지에서 반성하는 의미의 움직임들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평소에 각별히 아끼는 물건이 있다면, 어떤 것이며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A. 물건이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 이유는 상징성이 부여되지 않아서입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물건은 어렸을 때 구입한 책들입니다. 책 한 권이 너무나 귀했던 시절에 돈을 모아 산 책들이고, 나를 자라게 한 선인의 이야기를 전해 준 책들입니다.


Q. 개인의 생활습관이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바로 집이죠. 선생님에게 집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요? (또는 사무공간, 작업실 등)
A. 개인이 자신의 활동공간에 개성을 부여하기도 하지만 한편 활동공간의 용도에 따라 개인은 다른 개성을 띠기도 합니다. 즉 집에서와 연구실에서 해야 할 일이 다르기 때문에 두 곳은 다르게 구도되고 다르게 장식되었고, 저는 두 곳에서 다른 사람처럼 변합니다. 제게 집이란 땅과 같은 곳이고, 연구실은 하늘과 같은 곳입니다. 저는 그 사이를 오가며 하나의 우주를 이룹니다.

 

Q. 전통문화가 일상성을 되찾고 우리가 자연스럽게 영위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있어야 할까요?
A. 현대의 편리하고 우수한 문화 생활을 하고 있는 데 전통문화를 영위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전통문화의 이면에는 인간과 사회에 자연에 대한 선조의 세계관이 배경으로 있습니다. 현대인의 세계관과 유리된 문화는 현대에 존립할 수 없습니다. 우선 전통문화가 무엇인지 파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통문화의 현대적 계승을 위해서 현대인이 회복해야 할 정신을 재발견하고 배우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해와 달 조명 2 참죽나무/ 490x140x200/ 천문학자 박창범/ 중요무형문화재 제 55호 소목장 박명배 보유자

 

 

 

 

글/사진 : 김보미 기자

국립무형유산원 블로그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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