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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이야기

[국내리포트]2013 공예상품개발 프로젝트 - 건축가 승효상-소목장 조화신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3-12-24 조회수6135

 

 

 

2013 공예상품개발 프로젝트

 

 

 

 

- 건축가 승효상-소목장 조화신

 

 

 

 

 

한국적 라이프스타일 구현을 위해 대중의 관심을 환기하고 전통공예 기술을 모티프로 한 콘텐츠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무형유산 활용을 위한 문화재청의 장기 프로젝트로서 시작점을 다지는 올해는 현대 지식인이 무형유산을 생각하는 방식과 관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필요한 물건을 솜씨 좋은 장인의 손을 빌려 자연의 재료로 만들어 사용해왔던 옛 조상들의 생활양식이 현대 사회에서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

 

19세기 우리 선조들이 즐겨 사용했던 일상의 물건들, 소반과 목기, 반닫이와 머릿장, 사방탁자, 명주치마와 모시적삼. 우리의 의식주 모든 것이 100년의 시간을 기꺼이 우리와 함께하며 지금 우리 일상에 자리한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좌식에서 입식으로 편리하게 변화해온 21세기 한국인의 일상 속에서 자리했을 우리 물건을 상상해본다.

이러한 의문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과학·인문·디자인계의 저명인사와 우리나라의 전통의 맥을 잇고 계신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함께 만나 한국인의 일상 속의 고민을 함께하고 쓸모있는 물건을 만들었다.


공예상품개발 프로젝트에서는 무형문화재와 저명인사의 작업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각 작품에 녹아들어 있는 참여 작가가 생각하는 한국의 문화, 갖고 싶은 물건, 전통문화의 일상성 회복을 위한 생각을 소개한다. 

 

 

 

 

문구반 文具盤
건축가 승효상 - 중요무형문화재 제 55호 소목장 조화신 전수교육조교

 

 

 

 

 

 

 

* 승효상 건축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비엔나 공과대학에서 수학했다. 15년간의 김수근 문하를 거쳐 1989년 이로재(履露齋)를 설립하였다. 한국 건축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4.3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하였으며, 새로운 건축교육을 모색하고자 “서울건축학교”를 설립하는데 참가하기도 했다. 그는 20세기를 주도한 서구 문명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빈자의 미학’이라는 주제를 건축의 중심에 두고 작업하면서, ‘김수근문화상’, ‘한국건축문화대상’등 여러 건축상을 수상하였다. 미국과 일본 유럽 각지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가지면서 세계적 건축가로 발돋움한 그의 건축 작업은 현재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와 미국, 유럽에 걸쳐 폭넓게 인정받고 있다.

 

* 조화신 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전수교육조교
16세에 삼양동에 있던 나전백골공장에서 소목일을 배우기 시작하여, 1979년 소목장 1세대인 故강대규 선생의 공방에 입문하였다. 처음 5년간은 대패질과 문짝 아귀 맞추기 등 기초작업을 도맡아 하면서 소목의 기틀을 닦으며 스승의 기술을 체화하였다. UN본부에서 개최한 ‘Traditional Korean Crafts’전시(2007), 개인전 ‘광릉 숲에서 만나는 목가구전’(2009) 등 전시를 다수 개최하였고, 건청궁 교태전의 궁중 생활상 목가구를 재현 제작하고(2010), 「우리 가구 손수짜기」(현암사, 2008)를 출판하는 등 전통 목가구의 전승에도 노력하고 있다. 1996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소목장 전수교육조교로 지정되었다.

 

 

 

<승효상 건축가 인터뷰>

 

 

Q.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터무니’라는 말도 그렇고, 건축 설계에 앞서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범위를 넓혀 한국문화의 특성 혹은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한국건축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그 본질은 윤리에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서양의 건축은 오브제, 즉 보는 대상, 지배해야 할 상대로 봅니다. 한국은 그렇지 않아요. 마당이 있고, 마당을 집이 둘러쌉니다. 관계를 형성하는거죠. 옛날의 선비들이 집을 지었는데 주심포가 어떻고 서까래가 어떻고는 관심은 없고 단순히 선비들은 칸수를 그리고 이것을 주면 목수가 알아서 다 하는거죠. 기초며, 기둥이며, 보며, 서까래며 다 하는거에요. 건축가는 선비, 즉 집주인일껀데, ····마당간의 관계를 설정하는게 설계에요. 목수는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것이죠.

건축의 건물 자체만 보는 것은 서양식 관점입니다. 문화재도 건물만 지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건물 자체는 시간이 지나면 수시로 고쳐요. 이걸 문화재로 지정해봐야 박제화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대웅전 앞에 있는 마당, 공간을 문화재로 지정해야 하는거에요. 주변 다 개발하고 전각만 하나 있으면, 진정한 우리나라 문화가 아니에요.

관계라고 하는 것은 공간을 말하는 거에요. 거기에 한국 건축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고, 확대시키면 한국의 미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죠. 가시적인 것 이전의 문제에 대해서 의식구조가 작동하는 것.

그리고 구성원간의 관계 속에서도 집이 존재하는 것이죠.

 

Q. 선생님에게 집은?
A. 집은 이 건물 옥상에 있지만, 대부분의 생활은 여기서 해요.

 

Q. 그렇다면 이로재의 특징?
A. 거짓이 없죠. 재료 다 노출시키고. 콘크리트는 콘크리트, 벽돌은 벽돌대로 노출이 되어있죠. 물성의 진정성에 관한 거에요. 블록같은 경우 사이즈가 확실하니까 크기도 다 알 수 있죠. 문도 없어요, 모두 통해져있고. 없지만 적당히 막혀져 있고. 철저히 현대화적인 건물이지만 요소요소가 한국적인 미가 들어있어요.

 

Q. 전통문화가 일상성을 되찾고 우리가 자연스럽게 영위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있어야 할까요?
A. 고유섭선생이 이미 한 얘긴데, 손에서 손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고, 피에서 피로 씻는 것. 전통은 옛날것이 아니다라는 얘기. 전통은 현대적인것이어야지 옛날 것은 복고, 박제, 골동. 전통에 관한 정책을 잘못 이해하고 있어서 젊은이들이 좋아할 리가 없지. 전통을 현대화 하는 작업을 잘 못했어요. 전통은 절대 옛날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전통은 옛날 것이라고 정책 입안자들도 오해를 하고 있어요.

사물놀이가 세계적인 것이 된 건 한국적이기 때문은 절대 아니에요. 보편적 가치를 가졌던 것. 그런데 로컬리티에 근거했던 것. 스페시픽 유니버설리티. 특별한 보편성. 이것이 전통을 현대화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목표여야지 보편성만 갖고 있으면 안돼요. 모더니즘-지역성을 무시하고 똑같은 건물을 지어서 실패했었죠. 로컬리티만 갖고 있으면 너희만 즐겨가 되버려요. 로컬리티에 입각해서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지니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Q. 전통을 일방적으로 전파하는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이 자연스럽게 보편적 가치를 가졌으면 하는데 정부의 책임이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이라도 국가가 전통에 대해서 정책을 펴야 할 의무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에 대해 국가가 방기하고 있다면, 무엇이고, 어떤걸 해야 할까요?
A. 국가가 뭘 이끄려고 생각하면 안되요. 리드하려고 하면 백퍼센트 실패. 기회를 주는거죠.

 

 

 

 

문구반, 문구통 文具盤 느티나무/ 450x225x45/ 건축가 승효상/ 중요무형문화재 제 55호 소목장 조화신 전수교육조교

 

 

 

 

 

 

글/사진 : 김보미 기자

국립무형유산원 블로그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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