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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이야기

[국내리포트]2013 공예상품개발 프로젝트 - 도예가 이헌정 - 사기장 김경식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3-12-24 조회수5468

 

 

 

2013공예상품개발 프로젝트

 

 

 

 - 도예가 이헌정 - 사기장 김경식 

 

 

 

한국적 라이프스타일 구현을 위해 대중의 관심을 환기하고 전통공예 기술을 모티프로 한 콘텐츠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무형유산 활용을 위한 문화재청의 장기 프로젝트로서 시작점을 다지는 올해는 현대 지식인이 무형유산을 생각하는 방식과 관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필요한 물건을 솜씨 좋은 장인의 손을 빌려 자연의 재료로 만들어 사용해왔던 옛 조상들의 생활양식이 현대 사회에서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

 

19세기 우리 선조들이 즐겨 사용했던 일상의 물건들, 소반과 목기, 반닫이와 머릿장, 사방탁자, 명주치마와 모시적삼. 우리의 의식주 모든 것이 100년의 시간을 기꺼이 우리와 함께하며 지금 우리 일상에 자리한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좌식에서 입식으로 편리하게 변화해온 21세기 한국인의 일상 속에서 자리했을 우리 물건을 상상해본다

 

이러한 의문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과학·인문·디자인계의 저명인사와 우리나라의 전통의 맥을 잇고 계신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함께 만나 한국인의 일상 속의 고민을 함께하고 쓸모있는 물건을 만들었다. 공예상품개발 프로젝트에서는 무형문화재와 저명인사의 작업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각 작품에 녹아들어 있는 참여 작가가 생각하는 한국의 문화, 갖고 싶은 물건, 전통문화의 일상성 회복을 위한 생각을 소개한다.

    

 

 

다구 세트

도예가 이헌정 - 중요무형문화재 제 105호 사기장 김경식 전수교육조교

  

 

 

 

* 이헌정 도예가

홍익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조각을 전공하였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건축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도예를 비롯해 조각, 설치, 건축, 디자인 등 영역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면서 과감하면서도 세련된 작품 세계를 만들고 있다. 청계천의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도자벽화(2006)와 지하철 9호선 사평역 도자벽화(2009)를 제작하였고, 도코노마갤러리 (제네바, 스위스), R20th gallery(뉴욕, 미국), 원앤드제이갤러리(서울), 이듬갤러리(부산)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 김경식 중요무형문화재 제105호 사기장 전수교육조교

김정옥 사기장 보유자의 장남으로, 8대째 내려오는 가업을 이어받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작업을 돕던 기억이 너무 힘들어 망설임도 컸지만 가업을 잇기로 결심한 스물아홉부터 삼년간 작업실 밖을 나오지 않았을 만큼 스스로도 도자기의 매력과 사기장의 숙명에 빠져들었다. 영남전문대학 산업디자인과, 경일대학교 산업공예과 석사를 졸업하였고, 조선일보 미술관 전(2001), 개인전(일본, 2008),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전통공예 부문 대상(2004), 글로벌 명장 선(2009), 한민국전승공예대전 국무총리상 수상(2013) 등 다양한 수상경력과 전시참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헌정 도예가 인터뷰>

 

Q. 한국문화의 특성 혹은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한중일 삼국을 비교해보면 한국은 자연에 수용되는 감수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을 극복이 아니라 수용의 대상으로 보는거죠. 재료를 재료답게 볼줄 아는 감수성. 예를 들면 도자기는 제조 과정에서 모양이 약간 비뚤어지기도 하고 축소되기도 하는데, 그것을 그대로 수용합니다.

이와 반면에 일본이나 중국은 자연을 극복하는 정서를 가지고 있죠. 일본의 경우 나무의 표면을 마치 나무가 아닌 것처럼 가공을 한다거나, 중국은 어마어마하게 큰 건물로 자연을 압도하기도 하죠.

Q. 직접 설계하고 지은 이 집은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표현했다고 평가되고 있는데요, 이헌정에게 집이라는 공간의 의미는?

A. 집이자 공방인 이곳을 캠프A라고 이름지었습니다. 여행을 무척 좋아하는데, 모든 여행의 베이스캠프가 되는 공간이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이 집을 지을 때 재료가 갖고 있는 힘에 주목을 했습니다. 콘크리트, 나무, 철과 같은 재료를 많이 사용했는데요, 구조를 감싸서 포장하는 스킨을 최대한 배재하고 각 재료의 특성과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게 했습니다.

  

Q. 혹시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것이죠?

A. 작업할 때 쓰는 도구가 제일 소중합니다. 나무로 만든 주걱칼이라던가, 흙을 자르는 칼 등. (남들에게는 작은 공구에 불과하겠지만) 나한테만 소중한 것들이라고 할 수 있죠.

  

Q. 전통문화가 일상성을 되찾고 우리가 자연스럽게 영위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있어야 할까요?

A. 수요자와 공급자 쌍방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소비자들에게 과거를 이해하는 안목이 있을 때 옛 물건들이 살아있는 것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공예품이든 미술이든, 작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들 중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작가가 살아온 궤적, 그러한 작품이 나오게 된 역사?문화적 배경과 같이 그 작품을 둘러싼 스토리입니다. 작품의 외양 자체로서 가지는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왜 필요한가, 또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알고 이해할 때 지금에 있어 유의미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또 장인은 과거를 그대로 보여주는 교재의 역할에서 벗어나 현대사회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물건을 매개로 바라보는자와 만드는자의 쌍방의 소통과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덧붙여 기관의 역할과 생각도 무척 중요합니다. 이러한 문화적 변화를 요구하는 일은 호흡이 길어야 합니다.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도 시도가 계속되어야 하죠. 지난 1백년동안 잃었던 우리 문화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빠른 응답을 원하는 결정권자를 설득하고 진행하기가 쉽지가 않죠.

 

 

 

 

장인은 재료에 선택된 사람입니다.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거죠.

이번 프로젝트는 복수의 재료를 서로 연결해서 바라보는 기회로 삼고 싶습니다. 장인은 소통을 손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옹기장과 소목장이 하나의 물건 안에서 소통하는거죠.

 

장인은 손으로 말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현대화된 언어에 서툴러서 이러한 디자이너와의 협업 작업에서 묻혀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대인에게 익숙한 언어들이 시간이 만들어 준 깊이를 가로채는거죠. 이러한 프로젝트에서는 장인이 갖고 있는 가치를 끌어내어 현대화된 문법으로 풀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구 세트 백자토,세라믹/ 케이스: 300x210x120, 숙우 Ø110x80, 뚜껑받침: Ø65x30, 주전자: 160x80x100, Ø65x60, 차통: Ø85x80/ 도예가 이헌정/ 중요무형문화재 제 105호 사기장 김경식 전수교육조교

 

 

 

 

 

글/사진 : 김보미 기자

국립무형유산원 블로그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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