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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이야기

[국내리포트]우리의 가락 우리의 소리 - 해설이 있는 무형유산 공연, 산조와 소리 이야기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3-12-30 조회수6602

 

우리의 가락 우리의 소리
- 해설이 있는 무형유산 공연, 산조와 소리 이야기

 

 2013년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소공연장)에서 해설이 있는 무형유산 공연이 진행되었다. 1일에는 영남 춤, 호남 놀이라는 주제로 고성오광대 놀이, 우도농악의 설장구춤, 진도다시래기 중 경문유희, 정읍농악 중 부포놀이 공연이 있었다. 2일에는 산조와 소리이야기라는 주제로 대금산조, 판소리 심청가 중 부녀상봉, 거문고산조가 진행되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진옥섭 예술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전 공연은 무료이다.

 이번 공연의 대금산조는 이생강 보유자가 맡았다. 이생강 보유자는 1937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났다. 타지에서 고국을 생각하며 직접 피리를 만들어 부시는 아버지 밑에서 자연스레 피리를 접하게 되었고,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 덕분에 피리를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음악가의 길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고 한다. 광복 이후 귀국하여 대금의 한주환, 퉁소의 전추산, 피리의 오진석, 임동석, 태평소 시나위의 김문일 등 최고의 연주자 스물 세분의 스승을 모시며 한국의 소리를 배웠다. 현재까지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공연을 하며 한국 예술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대금산조는 대금으로 연주하는 산조를 일컫는다. 여기서 산조란 장구반주에 맞추어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독주형태의 음악으로 4개~6개의 악장을 구분하여 느린 장단에서 빠른 장단 순서로 연주한다. 대금산조는 20세기 초 박종기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하며, 가락에 리듬과 장단을 더하기 위한 장식법(바로 붙임, 엇붙임, 완자걸이, 잉어걸이), 농음(꺾고, 평으로 내고, 흘러내리고, 밀어 올리고, 질러내고 하는 표현법), 틀(형식), 즉흥성 등의 음악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심청가>는 슬픈 대목이 많아 소리 또한 계면조로 된 것이 많다. 감정을 풍부하게 하여 정교한 시김새를 구사하여야 하는 대목이 많으므로 목이 좋지 않은 명창은 부르기가 어렵다고 한다.

 김일구 전수교육조교는 현재 국립국악원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어릴 적에 광주 호남 국악원에 들어가 공대일 명창에게서 판소리를 배우며 기초를 닦았고, 1962년 장원중선에게서 아쟁산조를 배우고 1968년에 원옥화에게서 가야금을 배워 가야금산조를 이수하였다. 1980년에 박봉술 명창으로부터 적벽가와 수궁가를 전수받아 판소리 다섯 마당을 완전히 이수하였고, 판소리, 아쟁, 가야금 모두 일가를 이루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일구 전수교육조교가 심청가의 부녀상봉 부분을 맡았는데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감정 표현과 훌륭한 실력으로 관객들을 웃고 울리는 신명나는 공연을 펼쳤다.

 

 

 

 

 

거문고산조는 김무길 전수교육조교에 의하여 연주되었다. 거문고산조는 신쾌동류, 한갑득류, 김윤덕류 등의 세 유파로 구분되어 있는데, 김무길 전수교육조교는 신쾌동 선생과 한갑득 선생에게서 사사받아 두 가지를 다 연주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갑득류의 거문고산조를 연주하였다.

 김무길 선생은 2003년 지리산 운봉 자락에 터를 잡고 ‘운상원 소리터’란 간판을 내걸고 거문고를 세상에 알리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어릴 적 아버지 손을 잡고 한갑득 선생을 자주 찾아가며 자연스레 거문고를 배우게 된 것을 계기로 음악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는 ‘남성적인 매력’ 때문에 거문고를 좋아한다고 한다. 남자가 울면 속으로 운다 라는 말이 있듯, 거문고는 무거운 가운데 날렵하고, 날렵한 가운데 중후하고 마음을 뒤흔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대금산조, 심청가, 거문고산조 등의 공연을 통하여 우리 음악의 중후한 멋과 다양한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었던 관람객들이 많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공연을 통하여 우리의 소리를 계승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래본다.  

 

 

 

글 : 김빛나라

국립무형유산원 블로그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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