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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이야기

학예사가 들려주는 무형유산 이야기ㅣ면천두견주

  • 작성자임지혜 등록일2018-04-25 조회수2514

봄을 빚다 면천두견주 방소연 학계연구관


봄의 꽃 , 진달래꽃으로 빚는 술이 있습니다 . 국가무형문화재 제 86-2 호로 지정되어 있는 면천두견주 입니다 .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지역에 전승되어 오는 술로 , 진달래꽃을 넣어서 담는 술입니다 . 진달래꽃을 두견화 라고도 하여 두견주 라고 부르는데 , 진달래꽃 향기가 나는 술로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술입니다 .

 면천두견주와 관련된 설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 왕건이 고려를 세울 때 공을 세운 개국공신 복지겸의 딸이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빚은 술이라고 합니다 .

  복지겸이 원인모를 병을 앓고 있었다 . 온갖 좋다는 약을 써도 병이 낫지 않자 , 복지겸의 어린 딸이 아미산에 올라 지극정성으로 100 일 기도를 드렸다 . 그 기도가 끝나는 마지막 날 밤 꿈에 신선이 나타나 하는 말이 , 아미산에 핀 진달래꽃으로 술을 빚되 반드시 안샘 ( 현 면천초등학교 뒤에 있는 우물 ) 의 물로 빚어 100 일 후에 마시고 , 뜰에 두 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어 정성을 들여야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딸이 그대로 했더니 복지겸의 병이 나았다 .

면천두견주

면천두견주의 주재료는 물 , 누룩 , 찹쌀 , 그리고 진달래꽃입니다 . 누룩은 발효제로 , 통밀을 갈아 물로 반죽해 발효시켜 만듭니다 . 진달래꽃은 4 , 꽃이 피는 동안 채취해서 일 년치 쓸 양을 따서 저장해놓고 씁니다 . 이 진달래꽃 때문에 두견주는 담황색을 띠고 향기가 있습니다 . 또 진달래꽃에는 항산화성분이 있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주의할 점은 진달래꽃의 꽃술에 독성분이 있어서 술을 담글 때 꽃술이 섞여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그리고 찹쌀로만 술을 빚기 때문에 다른 전통주에 비해 점도가 높다고 합니다 .

 면천두견주는 두 번 빚어서 만드는 술입니다 . , 발효를 두 번 시킵니다 . 먼저 , 고두밥으로 찐 찹쌀을 식힌 다음 누룩 , 물을 섞어 치대는데 , 이 첫 번째 술 담는 과정을 밑술이라고 합니다 . 밑술을 만드는 이유는 , 술의 발효를 도와줄 효모를 다량으로 증식시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 미리 발효시킨 밑술에 또 다시 찹쌀로 만든 고두밥 , 누룩 , 물을 넣고 섞는데 , 이것을 덧술이라고 합니다 . 덧술을 만들 때 진달래 꽃잎을 넣고 골고루 치댑니다 . 이 덧술을 발효시켜서 우리가 마시는 술을 얻어냅니다.

면천두견주를 만들고 있는 사진

 면천두견주는 단체가 중심이 되어 전승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1986 년 면천두견주를 처음 지정할 때 보유자를 인정했으나 , 2001 년 보유자 작고 후 충원이 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이에 , 면천두견주의 지속적인 전승을 위해 2004 년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보존회를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 면천두견주가 면천면 주민 대부분이 집집마다 대대로 빚어왔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 이 보존회는 2007 년 국가무형문화재 보유단체로 인정되었습니다 . 연극이나 놀이와 같은 예능 분야가 아닌 기능 분야에서 보유단체를 인정한 첫 번째 사례로 , 지역주민 스스로가 전승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 작년 3 월에는 생산시설과 홍보시설을 갖춘 전수교육관을 개관했다고 하니 , 면천두견주가 많은 사람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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